서울 전셋값 상승이 뚜렷하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수요는 늘었지만 급전세 물건은 빠르게 소진되는 등 수급 불균형이 빚어져서다. 특히 연초 대비 2억원 이상 오른 단지가 나오며 전반적인 전셋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16% 상승했다. 전주(0.17%) 대비 상승 폭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지난 5월 넷째 주(22일)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성동구(0.29%)와 동대문구(0.29%) 상승 폭이 뚜렷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금호동4가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전용 59㎡는 지난달 18일 7억7000만원의 전세 신규 계약을 맺으며 6개월 새 2억원이 올랐다. 지난 3월 같은 면적대가 5억8500만원에 신규 계약됐다.
성수동1가 '강변동양' 전용 59㎡는 지난달 22일 5억원에 전세 신규 계약을 완료했다. 이 면적대는 지난 4월 4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5개월 만에 9000만원이 올랐다. 같은 동 '트리마제' 전용 35㎡는 지난달 19일 9억원에 전세 신규 계약됐다. 2개월 만에 2억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같은 면적대는 지난 7월 6억9930만원에 신규 거래됐다.
동대문구는 전농·답십리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6억~6억5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올 초(1월) 같은 면적이 5억~5억5000만원에 신규 계약된 것에 비해 1억원이 상승했다.
답십리동 '답십리청솔우성' 전용 84㎡는 지난달 16일 5억원에 전세 신규 계약됐다. 지난 5월 같은 면적이 4억원에 거래되며 4개월 만에 1억원이 오른 모습이다.
서울에 이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3% 올랐다. 전주(0.22%)에 비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경기는 전주(0.26%)와 비교해 이번 주 0.29% 올랐다. 화성시(0.69%)가 진안동, 병점동 위주로 가장 많이 올랐다. 뒤이어 하남시(0.67%)는 풍산?망월?학암동 등 신도시 지역 위주로 큰 오름폭을 보였다. 과천시(0.53%)는 부림·중앙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천은 이번 주 0.13% 상승했다. 중구(0.35%)는 운남?중산동 대단지 위주로, 연수구(0.30%)는 송도?연수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올랐다.
지방 전셋값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폭 오름세다. 지방은 이번 주 전주(0.02%) 대비 상승 폭이 커지며 0.04%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0.26%)이 가장 큰 폭 상승했다. 이어 대전(0.15%), 충북(0.09%), 부산(0.01%) 등은 상승했고 전남, 울산 등은 보합을 나타냈다. 제주와 대구는 각각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3% 상승했다. 전주(0.11%)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경기 등 주요 지역 선호단지의 임차 수요 꾸준한 편"이라며 "서울의 경우 강남에 이어 강북도 입지가 우수한 단지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에 따라 전반적인 가격상승 추세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집값도 연일 상승세다. 이번 주 서울 집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1% 상승했다. 경기(0.16%), 인천(0.06%)은 상승 폭이 커지며 수도권 집값은 0.13% 올랐다.
세종 집값도 0.15%로 큰 폭 올랐다. 한솔·보람·종촌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매매수요 증가한 영향이다. 이외에도 충북(0.15%), 경북(0.09%) 등은 상승, 경남(0.00%)은 보합을 보인 반면, 전남과 제주, 부산 아파트 가격은 하락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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