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의식을 잃은 20대 여성이 3명에게 생명을 전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을지대학교병원에서 이휘영 씨(28)는 간과 좌우 신장을 3명에게 뇌사 장기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 씨는 8월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치료받았으나 이 씨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에 가족들은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고인이라면 삶의 끝에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린다는 명예롭고 보람된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인은 밝고 활동적이며 성실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면서 주말마다 종묘 문화해설 자원봉사, 해외 봉사, 박물관 지킴이 등 봉사활동도 해올 정도로 따뜻한 심성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이 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연구재단의 연구원으로 일했다. 직장 동료들과 상사들의 신임도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씨의 모친은 "어른인 내가 봐도 존경할 정도로 열심히 산 너라서 의미 없는 끝이 아닌 새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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