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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음성 비서 ‘빅스비’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기능을 강화해 사용자와 기기, 서비스의 연결성을 확대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가전제품을 맞춤형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콘텐츠·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선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삼성 게이밍 허브’를 내년 1분기 출시하고 TV용 게임을 할 수 있는 기기도 늘리기로 했다.
▶본지 10월 3일자 A1, 10면 참조
○스마트싱스 가입자 급증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3’을 열었다. SDC는 삼성전자가 개발자들과 소프트웨어·서비스·플랫폼의 비전과 혁신을 공유하는 행사다. 이날 개막식엔 전 세계에서 온 엔지니어, 개발자 3000여 명이 참석했다.기조연설을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연간 판매되는 삼성 제품이 5억 대, 삼성 계정 고객은 6억 명”이라며 “AI를 활용해 이들을 하나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 빅스비, 삼성 녹스, 타이젠 등 공통 플랫폼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빅스비와 스마트싱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와 기기, 서비스의 연결성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 허브 기기 늘린다
스마트싱스는 스마트폰과 TV, 가전을 연결하는 IoT 특화 플랫폼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가정 내 가전을 통제하는 리모컨 기능을 소개했다. 기존에 스마트TV에서 가전을 제어하던 기능을 스마트폰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은 “리모컨을 잃어버려도 스마트폰으로 집안 모든 기기를 통제할 수 있다”며 “집에서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때 TV를 통해 ‘폰을 울려줘’라고 요청해 찾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음성 지원 인터페이스 빅스비는 스마트싱스와 연계해 삼성전자 기기 제어의 완성도를 높인다. 하나의 공간에 여러 기기가 연결된 상태에서 기기들이 사용자의 명령을 함께 듣더라도 빅스비가 맥락과 기기 상태 등을 고려해 관련된 기기가 정확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TV로 영화를 감상하던 중 태블릿 알람이 울리는 경우 “하이 빅스비, 멈춰”라고 말하면 현재는 두 기기 모두 사용자 음성에 반응한다. 앞으론 사용자 의도에 따라 TV 재생을 멈추지 않고 태블릿 알람만 꺼진다.
삼성전자는 이날 ‘허브 에브리웨어’ 전략도 밝혔다. IoT 허브를 탑재한 기기를 늘리고 각 허브가 상호 연동해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멀티허브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했다. 스마트 홈 활성화를 위해 주택 건설·임대 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 홈 통합 관리·제어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TV·폰 활용 게임사업 확대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삼성 게이밍 허브를 전 세계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출시 시점은 내년 1분기다. 갤럭시 사용자는 삼성 게이밍 허브에 접속해 유명 게임을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에게 별도의 구독료 등은 받지 않을 계획이다.TV용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사업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2022~2023년형 삼성 스마트 TV와 스마트 모니터에서만 제공하던 TV용 삼성 게이밍 허브를 더 프리스타일 2세대, 오디세이 OLED G9 등 다양한 스크린 기기에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황정수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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