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으로 양측 사상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유엔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해 하마스와 이스라엘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지금까지 최소 198명이 사망했고, 161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쏜 수천발의 로켓포탄이 쏟아진 이스라엘에서도 이례적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망자는 100명에 육박하며, 부상자는 779명이다.
앞서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이날 새벽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포를 쏘고, 대원들을 침투시켰다.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 등 철통 보안을 자랑하던 이스라엘의 방어시스템은 한꺼번에 쏟아진 로켓포탄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또 분리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한 하마스 대원들은 키부츠와 경찰서 등을 습격하기도 했다. 일부는 아직도 이스라엘 주민 등을 인질로 잡고 이스라엘 군인과 대치하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200∼300명의 무장대원이 침투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자국 내에 은신 중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 공습을 가했다. 통상 이스라엘군은 사전에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하마스 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공습 직전에는 대피 경고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런 절차가 없었고 병원 등 민간 시설도 공격 대상이 됐다.
이스라엘군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자국민의 피랍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침투한 대원들이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왔다며 관련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스라엘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 이번에 잡은 인질들을 풀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총장은 이날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을 통해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하고,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촉구했다.
아울러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국제법에 따라 민간인은 존중되고 보호돼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하마스와 이스라엘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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