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7일(현지시간) 침공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현지 진출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직원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고 재택근무를 시행하며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삼성전자 이스라엘 판매법인과 연구소는 국경에서 100㎞ 떨어진 텔아비브 인근에 있다. 전장과 떨어져 있어 피해를 입진 않았다. 현재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며 현지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8일 현지 텔아비브 법인을 방문했다. 연구·개발(R&D)센터,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통해 현지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침공 사태로 삼성전자의 현지 R&D 업무가 일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텔아비브에 있는 LG전자 판매지점에서도 아직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LG전자는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하는 등 현지 기업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현지 점유율 1위(30%)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기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동에선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수소 트럭을 수출한 바 있다.
국내 항공사 중 이스라엘에 유일하게 직항편을 운영 중인 대한항공은 9일 항공편을 취소했다. 회사는 월, 수, 금 주 3회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여객기를 띄운다. 회사 관계자는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지 상황 등을 면밀히 살펴 운항 지속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에 있는 한국 교민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에 장기 체류하는 한국인은 예루살렘 290여 명, 텔아비브 등 중부 지역 210여 명, 기타 지역 70여 명 등 총 570여 명이다. 외교부는 “신변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형규/빈난새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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