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BGF…생활소비株 목표가 줄하향

입력 2023-10-08 17:41   수정 2023-10-09 00:34

이번주 시작될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주요 기업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와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고유가와 고환율 부담이 수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추석 연휴 직후 목표가 줄하향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발표된 기업분석 리포트 중 목표주가를 내린 보고서는 46개에 달했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리포트(29개)보다 약 60% 많았다.

산업별로는 LG생활건강, 한섬, 효성티앤씨, BGF리테일 등 생활소비재기업 주가가 줄줄이 하향됐다. 글로벌 주요 국가의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소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실적에 반영됐다.

삼성증권은 6일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목표주가를 8% 떨어뜨린 48만원으로 제시했다. 올 들어 세 번째 하향 조정이다. 같은 날 하이투자증권은 스포츠의류에 쓰이는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효성티앤씨 목표주가를 56만원에서 46만원으로 18% 낮췄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한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강하지 않고, 업황 회복 속도도 예상보다 더디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한섬에 대해 “내수 불황으로 3분기 수익성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 떨어뜨렸다. 대신증권은 인건비, 유가 상승으로 판매관리비 증가 부담이 커졌다며 BGF리테일 목표가를 14% 하향했다.
제약·금융·화장품은 실적 ‘훨훨’
게임주는 중국 경기 부진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증권은 6일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실적 추정치와 시장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9.5%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4일 크래프톤과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각각 14.8%, 9.4% 낮췄다.

항공주는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증권은 4일 대한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연간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동시에 하향 조정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15 생산 지연과 부품 수율 이슈 등으로 6일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가 동시에 목표가를 낮췄다. 이날 LG이노텍은 2.95% 떨어진 23만원에 마감했다. 이 밖에 NH투자증권은 향후 리파이낸싱 비용 부담을 들어 롯데리츠 목표주가를 13% 하향했다.

제약, 금융, 화장품 산업 등은 3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 보령, 동아쏘시오홀딩스, 한미약품 등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 기대 등으로 목표주가가 줄줄이 올랐다. 하나금융지주, KB금융, DGB금융, 기업은행 등 은행주도 주주 환원 강화 등에 대한 기대로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수출 다변화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 등으로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세 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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