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반이 될 뿐 아니라 막대한 연산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초거대 인공지능(AI) 구현에 필수적이다. 지난 8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 네이버가 이 센터 건립에 공들인 이유기도 하다. 이 업체는 로봇, 자율주행 셔틀 등을 활용해 세종 각의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로봇이 서버 운반, 교체 등의 업무 일부를 담당한다. 네이버는 이미 경기 성남시에 구축한 신사옥 ‘1784’에서 서빙 로봇을 운영하면서 로봇과 공존하는 업무 공간을 마련한 경험이 있다.
카카오도 첫 자체 데이터센터를 지난달 준공했다. 내년 1분기 가동이 목표다. 이 센터는 서버 12만 대, 서버 보관 설비인 랙 4000대를 보관할 수 있는 규모다. 카카오는 외부 업체에서 빌려 쓰고 있는 데이터센터 내 서버를 새 데이터센터로 통합 이전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임차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규모는 서버 10만 대 수준으로 신규 데이터센터에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카카오는 시설 가동을 위해 운영 시스템 설치와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립에 뛰어든 자산운용사도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경기 하남시에 연면적 4만1917㎡ 규모 데이터센터를 완공했다. 경기 고양시에서도 LG CNS와 새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양사는 해외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부동산 제공과 자본 투자를, LG CNS가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코람코자산운용도 서울 금천구 일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AI 사업이 성장할 것이란 기대 속에 데이터센터 업계에 돈이 몰리고 있다”며 “해외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국내 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NHN클라우드도 데이터센터 시장의 잠룡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광주 AI데이터센터’의 이달 개소를 목표로 지난달 말 입주 기관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업체는 선발된 기관에 2개월간 무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가속기, 최대 5만 기가바이트(GB) 용량 저장장치, AI 개발 도구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의 고사양 GPU인 ‘H100’도 아시아 최초로 이 데이터센터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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