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최근 공개한 ‘너겟 요금제’는 전체 요금 구간을 16개로 구분했다. 무제한 요금제를 제외한 요금제는 1GB부터 24GB까지 데이터 용량 구간을 11개로 촘촘히 나눴다. 7·14·19·24GB 등 일부 데이터 용량은 데이터 소진 후 속도제어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결합 할인도 제공한다. 최대 4회선까지 가능하다. 선납 요금에 따라 3만원대 요금제는 2000원씩, 4만원대 요금제는 3000원씩 할인한다. 최대 1만4000원까지 요금을 깎아준다. ‘토핑’이란 이름의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대 24시간 동안 쓸 수 있는 무제한 5G 이용권, 5·10·15GB 테더링 데이터 등을 토핑으로 넣을 수 있다.
무약정으로 해지, 변경이 자유로운 점도 이 요금제의 특징이다. 선결제한 데이터가 남은 경우 요금제를 변경해 잔여분을 환불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너겟’ 앱에서 만들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앱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맛집, 전시 등 20~30대가 선호하는 장소를 소개해 소비자의 앱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다음 달 19~29세 전용 11GB 5G 요금제도 이 앱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정부는 통신비 완화를 지속해서 앞세우고 있다.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통신비 부담 경감 방안을 주문한 이후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통신 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내놓고 통신사의 가격 인하를 요구해왔다. LG유플러스의 신규 요금제는 이 같은 정부 기조에 발맞춘 움직임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최근 간담회에서 “너겟 요금제는 후발 사업자의 혁신적 시도”라며 “이런 추세가 다른 통신사에서도 이어져, 가격을 낮추면서 개인별 소비 패턴도 반영할 수 있는 요금제가 계속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도 3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놓고 요금제 경쟁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7월 이후 통신 3사와 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SK텔레콤, KT도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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