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가 항암제 개발사 미라티테라퓨틱스를 58억달러(약 7조8000억원)에 인수한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BMS는 이날 미라티 주주들에게 주당 58달러의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 회사를 인수·합병키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미라티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이번 거래를 승인했으며 내년 상반기에 최종 거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미라티 주가는 지난주 초반까지는 40달러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지난 5일부터 인수·합병설이 퍼지면서 급상승해 지난 6일 60.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BMS는 1887년에 설립된 미국 대형 제약사로 다발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와 항응고제 '엘리퀴스' 등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매출이 462억달러(약 62조5000억원)에 달하며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약 1183억달러(약 160조원)에 달한다. BMS에 인수되는 미라티 테라퓨틱스는 표적항암제 개발사로 폐암(비소세포암) 치료제 크라자티를 개발해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BMS 등 대형 제약회사들은 베스트셀러 의약품 특허권의 만료로 인한 수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BMS는 작년에도 폐암 치료제 개발 기업 '터닝포인트테라퓨틱스'를 41억달러(약 5조5400억원)에 현금으로 인수했다.
BMS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 의약품 레블리미드는 2027년, 엘리퀴스는 2026년 특허가 만료된다.면역항암제 옵디보의 특허 유효기간 역시 2028년까지다. BMS는 이번 미라티 인수로 폐암 치료제 크라자티를 제품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한편, 다양한 임상실험 자료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MS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크리스 보어너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미라티는 다각화된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성장시키고 BMS의 의약품 연구개발을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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