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지난달 21일 사장 공모를 시작했으며, 현재 박민 문화일보 논설위원만 결선 투표 후보자로 남겨 둔 채 회의를 속개하지 못하고 있다. KBS는 지난달 12일 김 전 사장이 해임된 이후 한 달 가까이 사장이 공석 상태이다.
보수성향의 KBS 노동조합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이사회에 촉구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신임 사장 선출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공영방송 정상화를 열망하는 국민과 KBS 직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이사회는 하루속히 불장난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 기자협회장과 PD 협회장 등 7개 직능단체장은 지난 8일 연대 성명을 통해 "조속한 사장 임명 제청으로 공영방송 KBS의 미래를 이어가게 해달라"고 이사회에 호소했다. 이들은 "KBS의 재원인 수신료와 광고, 콘텐츠 수입 모두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심각한 재정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장을 조속히 선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KBS 내 MZ 노조라 불리는 '같이노조'는 성명을 통해 "한전의 수신료 분리 징수가 본격 실행되면 직원들이 수신료 징수 현장으로 출근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신임 사장 선출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PD·기술 등 현직 직원 100명도 별도 성명을 통해 "KBS 이사회가 사장 선출 시기를 놓칠 경우 그 책임은 선배 이사들의 몫이 될 것"이라며 "오직 KBS만을 생각하고 결단을 내려 달라"고 호소했다. KBS를 퇴직한 PD와 기술인 등 전직 직원 50여 명도 입장문을 통해 조속히 경영 공백을 해소해 KBS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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