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 교수는 50년 한국어 공부 외길을 걸어온 학자다. 그는 한글이 지닌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후베 교수는 1443년 창제된 훈민정음에 대해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는 점에서 과학적인 문자지만, 그보다 훨씬 더 좋은 특징이 많이 있다”고 평가했다.
후베 교수는 한글에 담긴 음양오행 원리 등을 ‘우주론적인 이진법’이라고 언급하며 “세종대왕은 완벽하게 디지털화한, 온 우주가 담겨 있는 문자를 최초로 창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독일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라이프니츠가 이진법으로 컴퓨터의 아버지라 불린다면, 그보다 250년 앞선 세종대왕은 컴퓨터의 큰아버지”라고 힘줘 말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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