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쉐의 부모는 지역 신문사에서 근무하다가 1957년 반공주의자로 몰려 노동 교화소로 끌려갔다. 병약한 아이였던 그는 어린 시절 류머티즘과 영양실조에 시달렸다. 이런 유년기의 경험은 찬쉐의 문학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소설은 평범한 인간들의 삶을 기이하고 몽환적으로 그려내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이 특징이다.
찬쉐는 1985년 단편소설 <더러운 물 위의 비눗방울>을 발표한 뒤 1987년 장편소설 <황니가>를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국내 출간된 책으로는 <황니가> <마지막 연인> <오향거리> 등이 있다. 매년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잔설’을 의미하는 찬쉐는 필명이다. ‘겨울 끝에 사람들에게 짓밟히는 더러운 눈’과 ‘산꼭대기의 가장 깨끗한 눈’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본명은 덩샤오화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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