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저스트비(JUST B)가 11개월 만의 컴백에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각오를 다졌다.
저스트비(임지민, 이건우, 배인, JM, 전도염, 김상우)는 지난 9일 오후 6시 네 번째 미니앨범 '÷(NANUGI)'를 발매했다.
무려 11개월 만의 컴백. 이건우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말 오랜만의 컴백이라 준비를 열심히 했다.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지민은 공백기를 돌아보며 "해외 팬분들을 만나면서 공연을 많이 했다.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공백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전도염은 "이전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기존 컴백에 맞춰 나올 수도 있었지만 저스트비만의 새로운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앨범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건우는 "이번 앨범에 배인, 전도염의 자작곡을 담았다. 총 3곡이 들어갔다"면서 "우리가 가진, 보여주고 싶은 색깔과 음악을 앨범에 더 담아내기 위한 작업이 앨범을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전도염 역시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며 "이번 앨범에 자작곡을 수록하게 됐는데 지금까지 저스트비가 보여주지 않았던 장르라 조금의 실험정신이 담긴 곡들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만큼 훨씬 더 성장했다"고 전했다.
신보 '÷'는 세상을 향한 'K팝 언리미터(Unlimit+er)' 저스트비의 새로운 목소리를 담아낸 앨범으로, 나누기 기호를 통해 에코버스(ECO+Universe) 콘셉트를 풀어낸다.
배인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앨범과는 다른 색깔의 새로운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과 같이 나눔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행운만을 쫓기보다는 가까이에 있는 나눔을 통해 행복을 나누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건우는 '에코버스'라는 콘셉트와 관련해 "저희가 사는 세계에는 꾸준히 환경적, 기후적인 이슈가 많다. 대중분들께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조금이라도 선한 좋은 영향을 끼치고자 나누기 앨범의 콘셉트로 정해봤다"고 소개했다.
자동차 대신 직접 달려서 출퇴근하거나 엘리베이터 이용보다는 계단을 걸어 올라간다는 이들은 "작은 영향력일지라도 조금의 나눔과 실천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재킷 콘셉트와 뮤직비디오에 환경에 관한 메시지를 담아봤다.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독 애정이 깊은 앨범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멤버들의 의견이 알차게 들어간 결과물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건우는 "다른 창작자의 의견 없이 온전히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것들로만 완전 꽉 담아낸 세 곡이 있지 않냐. 그 부분을 관심 있게 들어주시면 좋겠다"며 자작곡을 거듭 강조했다.
배인은 "곡마다 나눔에 대한 각자 다른 해석들이 담겨있다. 들으실 땐 다 장르와 내용이 다르다고 느끼실 수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나눔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가사와 메시지가 완성됐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메두사(MEDUSA)'는 중독성 강한 펑크 록 장르의 곡으로, 신화 속 인물인 메두사에 빗대어 점점 황폐해져 가고 있는 지구 환경을 표현했다. 지구를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려 지켜내겠다는 다짐과 이를 위해 꼭 필요한 나눔과 실천이라는 메시지를 녹였다.
이건우는 "메두사가 본래는 예쁜 미녀였다고 들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도 이전에는 더 자연 가득 순수하고 예쁘지 않았냐.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 등 세상을 어둡게 만들어버리는 괴물이 된 것을 '메두사'에 비교해봤다"고 전했다.
배인은 "듣기엔 강하고 세다고 느껴지지만 던지는 메시지는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려놓자는 예쁜 의미가 담긴 매력적인 곡"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안무는 이건우가 위댐보이즈와 함께 완성했다. 이건우는 "내가 짠 안무가 반 이상"이라며 "메두사를 표현한 부분이 있다. 뱀의 움직임을 표현한 상징적인 부분을 비롯해 후렴에서는 뱀의 머리를 표현하기도 했다. 위댐보이즈 분들과 의사소통하면서 원활하게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전도염은 "이제껏 강렬한 안무를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보다 직관적이고 단순한 안무로 구성됐다. 우리가 그걸 원하기도 했다. 그래야 무대와 음악이 조화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스트비는 자신들의 무대를 두 눈으로 직접 봐야 그 매력을 배로 느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도염은 "무대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근본적인 우리의 직업이지 않냐.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상우는 "'메두사'가 록 장르이기도 하고, 이번에 멤버들 모두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간절함이 많이 어필되지 않을까 싶다. 간절함으로 어필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간절함'이라는 단어가 유독 귀에 박혔다. 전도염은 "3년 차에 접어들었다. 현실적인 결과, 수치에도 당연히 신경을 써야 할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보다 대중분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게 꿈이기 때문에 더 간절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멤버들끼리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번 활동 무대에서 특히 신경 써서 봐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JM은 "개개인의 파트를 다들 멋있게 잘했다. 그 부분을 포인트로 보면 조금 더 무대에 집중이 잘 될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임지민 또한 "지난 타이틀과는 다르게 각 멤버가 돋보일 수 있는 파트들이 많다"고 거들었다.
저스트비는 이번 활동이 팀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 말했다. 전도염은 "첫 번째 터닝 포인트는 데뷔 때다. 열정이 최고치였던 시기다. 그렇게 세 번째·네 번째 앨범까지 흘렀고, 그다음 터닝 포인트가 바로 11개월간의 공백기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멤버들끼리 원래도 친했는데 11개월 동안 팀으로서 하나가 됐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가수로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추상적인 고민들을 구체화한 기간이었다"고 털어놨다.
JM은 "이번 앨범이 터닝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에 맞춰 다음에 나올 앨범에 대한 얘기도 더 많이 하면서 나아갈 생각"이라면서 팬들을 향해 "우리의 원동력이다. 그에 대한 보답을 더 해드리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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