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세입자 절반 이상 "작년보다 대출 이자 부담 늘어"

입력 2023-10-10 09:04   수정 2023-10-10 09:05


집주인 절반 이상이 지난해보다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자사 앱(응용 프로그램)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할 결과에 따르면 현재 부동산 매입 및 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한 대출이 있는지 묻는 말에 전체 응답자(716명) 가운데 39%가 대출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43.5%로 대출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39.8%) △30대(39.3%) △50대(38.4%) 등 순이었다.

대출받은 응답자 중 금리는 '3% 미만'이 2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4%~4.5% 미만(13.3%) △6% 이상(12.9%) △5%~5.5% 미만(12.5%) △5.5%~6% 미만(10.4%) △3.5%~4% 미만(9.3%), 4.5%~5% 미만(9.3%) △3%~3.5% 미만(6.5%) 등이었다.

현재 이자 부담이 작년과 비교했을 때 어떠한지를 질문에는 58.1%가 '늘었다'고 답했다. △'변동 없다'는 31.5% △'줄었다'는 10.4%였다. 이자 부담은 거주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서울 거주자가 이자 부담이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70.2%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이어 지방 5대 광역시 거주자가 63.2%로 작년보다 이자 부담이 커졌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올해 안에 부동산 매입 및 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한 추가 대출 계획이 있는지를 물은 질문에는 과반수인 55.0%가 '있다'고 응답했다.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에도 추가 대출을 계획한 이유로는 ‘거주 부동산 매입’이 4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 월세 보증금(44.2%) △부동산 투자(4.6%) △기타(1.8%) 순으로 나타났다.

추가 대출 금리 형태는 '고정금리형'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5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혼합금리형 29.9% △변동금리형 13.7% 등 순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미국 중앙은행(Fed) 긴축 기조로 고금리 정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월 이후 동결됐지만,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속해서 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비해 이자 비율의 폭에 변동이 생기고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내 집 마련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달 들어 아파트 거래량 부진 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리가 시장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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