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3분기 1조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경기 둔화에도 역대 3분기 중 최고에 버금가는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3.5% 증가한 99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20조7139억원으로 2.18% 줄어들었다.
시장의 기대도 훌쩍 뛰어넘었다. 실적 발표 전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는 매출 20조4624억원, 영업이익 8084억원이었다. 잠정실적은 시장의 추정치보다 각각 1.2%, 23.3%를 웃돌았다.
실적 선방을 이끈 핵심 요인은 ‘효자 사업’이 된 자동차 전장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앞서 발표한 2030 미래비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내부 분석이다.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올해 3분기 VS사업본부는 매출 2조6700억원, 영업이익 72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연말에는 VS사업본부의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서고 수주잔고도 1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전장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간 멕시코 공장은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최근엔 헝가리 미슈콜츠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유럽 시장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캐시카우인 가전에서도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확대됐다. 북미와 유럽에서 친환경 규제가 늘어나며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냉난방 공조 사업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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