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달 6일 발표한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 점유율은 20.9%(1667만1996명)였다. KT의 21.4%(1709만9384명)보다 0.5%포인트 모자랐다. 지난해 12월 점유율은 LG유플러스 20.7%, KT 22.3%로 1.6%포인트 차이였지만 8개월 만에 1.1%포인트 줄었다. 올해 남은 3개월간 이 추이가 그대로 이어지면 연말께 순위가 뒤집힌다.
알뜰폰의 성장세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지켜낸 통신사는 LG유플러스뿐이다. 이 통신사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 점유율은 2019년 20.4%에서 지난 8월 20.9%로 0.5%포인트 늘었다. 반면 KT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6.0%에서 21.4%로 4.6%포인트 줄었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2019년 42.2%였지만 지난 2월 40% 벽이 무너졌다. 8월 점유율은 39%였다. 알뜰폰이 같은 기간 점유율을 11.4%에서 18.7%로 늘린 사이 LG유플러스만 시장 방어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LTE 가입자 수가 늘어서다. 이 회사의 LTE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991만 명에서 올 8월 1019만 명으로 28만 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80만 명, KT는 60만 명 줄어든 것과 딴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 위주로 LG유플러스가 LTE 회선 수를 집중적으로 늘렸다”며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크지 않더라도 마케팅 측면에선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 4분기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달 5일 개인 맞춤형 요금제인 ‘너겟 요금제’를 출시해 3만~4만원대 5세대(5G) 이동통신 저가 요금제 구성을 세분화했다. ‘너겟’ 앱으로 5분이면 무약정 가입이 가능하게 해 온라인 구독에 익숙한 젊은 층을 겨냥했다. 다음달에는 19~29세에 맞춘 11기가바이트(GB) 요금제도 앱 전용 상품으로 내놓기로 했다. 알뜰폰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11GB 상품으로 맞불을 놓겠단 전략이다.
‘노른자 시장’인 5G에선 통신 3사 간 격차가 여전하다. 지난 8월 기준 이 시장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1501만 명, KT 943만 명, LG유플러스 676만 명 등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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