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보니 횟수에 대한 목표 의식이 생겨 꾸준히 헌혈하게 됐어요."
우연한 계기로 헌혈을 시작한 50대 직장인이 최근 헌혈 400회를 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주의 한 반도체 회사에 근무하는 이산주 씨(51)는 10일 400번째 헌혈을 마쳤다.
본부 '명예의 전당'을 보면 국내에서 400번 이상 헌혈한 사람은 178명으로, 충북 도내에선 5명에 불과하다.
이 씨의 첫 헌혈은 고등학생 시절 "초코파이를 준다"는 소식에 학교를 방문한 헌혈 차량에 우연히 오르면서 시작됐다.
이 씨는 "막상 하고 나니 작은 실천이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다"며 "나중에는 피검사 결과를 토대로 자연히 건강관리도 하게 돼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의 헌혈 횟수는 2015년 200회에서 2019년 300회를 넘어섰다. 총헌혈량은 22만150mL에 달한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혈액량이 5∼6L인 점을 고려하면, 약 37명에게 혈액을 제공한 것. 그는 혈장 헌혈 기준 최소 회복 기간인 2주가 돌아올 때마다 꾸준히 헌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다른 분들도 타인을 쉽게 도울 수 있는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헌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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