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대부분은 직접 SOFC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대신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일본·유럽 기업과 기술제휴를 하거나 합작법인(JV)을 세우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미국 블룸에너지, SK E&S는 플러그파워와 JV를 설립했고 국내 연료전지 1위 기업인 두산퓨얼셀은 영국 세레스파워와 기술 협약을 맺었다. 수입 의존이 계속되면 운영 과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체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 확보와 분석도 어려워진다.
강상규 서울대 조선해양학과 교수(사진)는 “국내 기업도 자체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일관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데이터·기술 유출 우려 없이 기업 간, 산학연 공동 연구가 활성화되도록 법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근본적으로 수소와 재생에너지 수요를 가로막는 한국전력의 전력 독점 공급 구조를 깨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전력 판매시장을 독점 구조로 운영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강 교수는 “발전 단가가 전기료에 반영이 안 되고 실시간 전력 입찰도 안 되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수소에너지 같은 탈탄소 전기를 이용할 유인이 없다”며 “세계적인 ‘수소 메가트렌드’에 발맞추려면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너제이=빈난새 기자
한경-서울대 공대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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