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선택과목을 전면 폐지하고 동일 과목 체제로 전환한다. 고등학교 내신은 현재 9등급에서 5등급으로 간소화한다. ‘문과 침공’ 등의 논란을 낳은 선택과목 폐지와 내신등급 단순화로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게 교육당국의 구상이다.
교육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발표했다. 2028학년도 수능은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직업탐구 영역에서 모두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으로 치른다. 현재 수능에서는 선택 가능한 과목 조합만 816개(직업탐구 제외)다. 선택과목으로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컸다. 이에 학생들도 진로에 맞는 선택보다 점수를 얻기 유리한 쪽으로 쏠리는 등 부작용이 컸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단순히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특정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교육적으로 올바르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며 “수능 선택과목의 유불리 문제를 끊어내 수능의 공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고교 내신 평가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당초 정부는 2025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서 고1은 9등급 상대평가, 고2·3은 5등급 절대평가를 적용할 방침이었다. 이번 개편안을 통해 1~3학년 모두 5등급 절대평가(상대평가 병기)를 도입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이 부총리는 “5등급제를 통해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간 유불리를 해소하고 학생 간 과도한 경쟁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이혜인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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