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리스트' 임성재(25)가 파리올림픽과 메이저 대회 우승을 정조준했다.
임성재는 11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기쁨을 아직도 매일 아침 느끼고 있다. 금메달리스트라는 사실이 하루하루 실감나고 행복하다"고 밝게 웃었다.
임성재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스타다.이달 초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골프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부담을 덜어내면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4명이 힘을 모아 우승했는데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땄다는 기분이 너무 좋다"며 "이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임성재는 공동 22위에 그쳤다.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내년 (파리)올림픽에 나가게 된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해 메달 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내년 6월 셋째주까지 세계랭킹 15위 안에 오르거나, 한국선수중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국가당 대표선수 2명으로 제한돼 있지만 세계 15위 이내 선수를 다수 보유한 국가는 4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다. 임성재의 세계랭킹은 11일 현재 세계 26위. 김주형(16위)에 이어 한국선수중 2번째로 높은 순위다. 김시우(40위), 안병훈(53위), 이경훈(67위)이 다음 순위다.
메이저 우승도 본격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다. 임성재는 2020년 마스터스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PGA투어 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두번 커트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는 4월 마스터스에서 거둔 공동 16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는 "올해 메이저 대회 성적이 아쉬웠는데 내년이나 앞으로 메이저 우승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2일 시작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임성재가 4년 만에 출전하는 무대다. 2019년 이 대회에 출전해 최종라운드에서 7타 차이를 따라잡고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5월에는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5타 차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경기가 잘 안 풀리는 상황에서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큰 힘을 받았다. 이번 주에도 많은 분께 좋은 경기로 행복을 전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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