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피해를 폭로한 표예림(27)씨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악성 민원으로 교사들을 죽음으로 내몬 학부모 신상을 폭로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표씨 가해자들의 신상 폭로를 예고해 논란이 예상된다.
신상 폭로 SNS 계정 '촉법나이트' 운영자 A씨는 11일 표씨 가해자들의 실명과 사진을 올리면서 "피해자 표예림님을 대신해서 지금부터 가해자들을 자비 없이 지옥으로 보내겠다"며 "가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법적 처벌도 없고 심지어 가해자들은 반성도 없었다"고 썼다.
A씨는 "피해자가 얼마나 고통을 겪었을지 피해자만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며 "가해자들의 얼굴은 이미 퍼져있지만 제가 이들을 끝까지 추적하겠다. ○○○은 현재 ○△△으로 개명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A씨는 표씨를 저격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리며 법적 공방을 벌인 한 유튜버의 얼굴, 카카오톡 프로필, 연락처도 공개했다. 그는 "이 자가 너무 악질이던데 제보가 빗발친다"며 "충분히 검증해 소상히 밝히겠다"고 했다. 표씨는 이 유튜버로부터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학교 폭력 피해를 폭로해 '현실판 더 글로리 주인공'으로 불렸던 표씨가 전날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수원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표씨는 사건 당일 자신의 유튜브에 '유서 이제 그만 편해지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