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시절 공학계열 학과에 진학했는데 3학년 때 우연한 기회에 경제학 수업을 처음 듣게 됐다. 뒤늦게 배운 경제학은 너무 흥미로웠고, 수학과 통계적 방법을 활용해 우리 삶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는 점에 매료됐다. 결국 학부 과정 중반에 전공을 경제학으로 바꾸게 됐고, 졸업 후에는 경제학 박사 과정까지 이어 나가게 됐다.
박사 과정에 진학해 교육경제학과 보건경제학에 흥미를 느끼게 됐고 데이터 기반의 실증분석을 수행하는 응용미시경제학 분야를 연구했다. 구체적으로 방대한 미시데이터를 활용해 정책, 제도, 유인 등의 인과적 영향을 밝히는 실증분석에 집중했다. 대학원생 시절 과제를 수행하면서 미시데이터를 컴퓨터 화면에 띄우고 각 개인의 삶을 데이터에 근거해 상상하면서 몇 시간을 흘려보낸 적이 있다. 그때 깨달은 게 우리가 여러 사람의 정보를 요약해 하나의 통계치를 생성하고 활용하더라도 이런 수치의 기반에는 개개인의 삶이 뒷받침돼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대학원 졸업 후 호주 모내시대에서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동료 교수, 학생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다. 이를 통해 개발경제학 분야에서 여러 공동연구를 했으며, 특히 방글라데시에서 농촌지역 중·고등학교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정책의 장기적 영향을 조사하는 연구를 포함한 몇 개의 중요한 연구에 기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미시데이터를 활용한 응용미시경제 분야의 연구주제를 확장하면서 새로운 연구 방법론을 습득하고, 장기적으로는 행정데이터를 결합해 활용하는 연구를 추진하고자 한다.
감사한 분이 많다. 우선 박사과정 지도교수였던 줄리 컬렌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학생들에게 한없이 따뜻한 관심을 보내준 컬렌 교수님은 진정한 교육자로서 큰 영감을 주셨다. 학계의 동료 교수님들과 공저자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분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은 가족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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