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3분기 실적 둔화…아시아 '명품사랑' 식었다

입력 2023-10-11 18:32   수정 2023-10-12 01:2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1위 명품기업인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지난 3분기에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냈다.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경기 둔화로 명품 소비가 주춤해져서다.

LVMH는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난 199억6400만유로라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 상반기 매출 증가율(17%)보다 두드러지게 둔화했다. LVMH의 핵심 브랜드인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이 포함된 패션&가죽제품 부문의 3분기 매출 증가율은 9%로 시장 예상치(11.2%)를 밑돌았다. 와인 코냑을 비롯한 주류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4% 줄었다. 향수·화장품 부문(매출 증가율 9%)과 시계·보석 부문(3%)도 시장 전망보다 부진한 성적을 냈다. 화장품 유통체인 세포라가 포함된 소매 사업만 매출이 26% 급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세계적으로 명품 소비가 둔화하는 추세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주요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3분기 LVMH의 아시아 지역 매출(일본 제외)은 11% 늘었는데, 상반기(증가율 23%)의 반토막 수준이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국인의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7~19%였다.

또 다른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도 매출이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 증권사 번스타인의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명품 구매를 절제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LVMH 주가는 7월 중순 이후 20%가량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증시에서 이날 종가는 733.5유로다. LVMH는 지난달 유럽 증시 왕좌(시가총액 1위 상장사)를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 빼앗기기도 했다.

다른 명품 기업인 에르메스와 케링그룹은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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