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국내 저성장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이 베트남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 유통, 관광, 레저, 건설 등 롯데 계열사 역량이 총동원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정식 오픈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들어선 현지 최대 규모의 초대형 복합 상업단지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대표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베트남 내수 진작뿐 아니라 3000여 명의 고용 창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동남아 사업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라인(LINE)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뉴에틸렌’의 앞 글자를 딴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초대형 석유화학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롯데케미칼의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 및 상업 생산을 위해 원료 수입 관세 인하 지원, 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각종 설비와 기자재 수입 관세 면제 및 세제 혜택 강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첸나이 공장에 세 번째 초코파이 생산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한국 식품 기업 중 가장 먼저 인도에 진출한 롯데웰푸드는 현지 초코파이 시장에서 400억원대 연매출을 내며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월드콘’ 등을 앞세워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롯데월푸드는 2017년 현지 1위 빙과기업인 하브모어를 인수한 바 있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5년간 하브모어에 700억원을 투자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새 빙과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4월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하고 종합 식품 기업이란 목표를 내세웠다. 롯데웰푸드는 제과 사업뿐 아니라 간편식, 육가공, 유기공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향후 케어 푸드, 기능성 식품, 비건 푸드 등 신규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롯데는 글로벌 호텔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는 2013년 롯데호텔과 롯데면세점이 미국령 괌에 진출한 데 이어 2015년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해 미국 중심지로 영역을 넓혔다. 2019년에는 시애틀 중심가에 있는 호텔을 인수하면서 미 동부 뉴욕에 이어 서부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1월에는 글로벌 투자 시장이 위축된 가운에서도 역발상 투자 기지를 발휘해 미국 시카고 소재 킴튼 호텔 모나코를 약 430억원에 인수했다.
롯데호텔은 시설을 정비한 후 롯데호텔 L7브랜드로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세계 주요 거점 도시에 브랜드를 알리고 성장성 높은 신흥 시장에 진출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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