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수소산업 진출…탄소중립 경영 가속화

입력 2023-10-11 16:48   수정 2023-10-11 17:31


에쓰오일은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탄소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 대응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모델 개발, 중장기 투자 로드맵 관련 중장기 전략을 수립 중이다. 수소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소산업 전반에서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와 석유화학 신기술(TC2C), 저탄소 미래 에너지 생산 관련 연구개발(R&D), 벤처 투자 등 대체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4건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청정 수소인 블루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와 저장·공급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두 회사는 R&D에도 함께 나선다.

에쓰오일은 수소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규모 청정수소 프로젝트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한국남부발전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기후변화 대응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소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소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신사업과 함께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사업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장기 성장전략으로 추진해온 ‘샤힌(shaheen·아랍어로 ‘매’)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광범위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에쓰오일의 야심 찬 계획이다. 올해 3월 울주 울산공장에서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자하는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2026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 사업이다. 2018년에 4조80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1단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포함하면 총투자비는 14조원에 달한다.

샤힌 프로젝트의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 스팀크래커(연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t),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 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 관련 설비들로 구성된다.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 사업 중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연료유 중심의 정유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물론 에쓰오일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혁신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수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회사 측은 건설 과정 동안 최대 하루 1만7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가동 이후에도 상시고용 400명 이상과 3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증가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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