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1일 14: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일부를 매물로 내놨다. 매각 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앵커PE는 카카오엔터 보유주식 중 5% 미만의 소수 지분 매각에 나섰다. 앵커PE는 카카오엔터 지분 12.4%를 보유한 2대주주다.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과 접촉 중이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안상균 대표가 이끄는 앵커PE는 2016년에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인 옛 포도트리(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1250억원을, 이후 2020년에 카카오엠에 2098억원을 투자했다. 포드트리에서 이름을 바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이 2021년 합병하면서 합병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에 올랐다.
앵커PE는 카카오엔터 기업가치로 10조원 초반 수준을 희망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로부터 1조14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10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거래가 성사할 경우 매각규모는 4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매각은 카카오엔터 상장 전 투자금 일부를 먼저 회수하려는 목적이다. 해외 출자자(LP)들로부터 회수 성과에 대한 압박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앵커PE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한 PEF 운용사다. 하지만 성장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티몬, 마켓컬리, 이투스, 라인게임즈 등 투자 자산들의 기업가치가 추락하면서다.
한국 내 신규투자 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회수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메타엠, 엔코아, 단비교육, 교육지대 등 다수 포트폴리오 기업 주식이 매물로 나와있다. 현재 추진 중인 카카오엔터 지분 매각은 이중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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