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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명품기업인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3분기(7~9월)에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에 그쳤다.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경기 둔화로 명품 소비가 주춤해져서다.
LVMH는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난 199억6400만유로라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1~6월)의 매출 증가율(17%)보다 두드러지게 둔화했다.
LVMH의 핵심 브랜드인 루이비통, 크리스챤 디올이 포함된 패션&가죽제품 부문의 3분기 매출 증가율은 9%로 시장 예상치(11.2%)를 밑돌았다.
와인·코냑을 비롯한 주류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4% 줄었다. 향수·화장품 부문(매출 증가율 9%)과 시계·보석 부문(3%)도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화장품 유통 체인 세포라가 포함된 소매 사업의 매출만이 26% 급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데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세계적으로 명품 소비가 둔화하는 추세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요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위축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3분기 중 LVMH의 아시아 지역 매출(일본 제외)은 11% 늘었는데, 상반기 증가율(23%) 대비 ‘반토막’ 났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국인들의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7~19%였다.
또 다른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의 매출도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 증권사 번스타인의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명품 구매를 절제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LVMH 주가는 7월 중순 이후 현재까지 20%가량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10일 종가는 733.5유로다. LVMH는 지난달 유럽 증시의 왕좌(시가총액 1위 상장사)를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 빼앗기기도 했다.
다른 명품 기업인 에르메스와 케링그룹도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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