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당분간 물가 정책 신중하게"…제한적 통화정책 예고 [Fed 워치]

입력 2023-10-12 09:30   수정 2023-10-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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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 사이에서 당분간 인플레이션 정책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추가 긴축에 대한 입장차가 있었던 만큼, 물가 수준이 뚜렷하게 낮아지기 전까지는 통화 정책의 폭이 제한적일 거란 전망이다.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Fed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9월 FOMC 의사록 요약본에는 이런 내용이 담겼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금리 결정 당시 대다수 Fed 위원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일부 위원은 “더 이상의 인상은 타당하지 않다”며 이견을 보였다. Fed는 두 달 만에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1회 추가 인상을 예고하며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특히 이번 의사록에 물가 정책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언급이 두 차례 등장했다는 데 주목했다. “모든 Fed 위원들이 유입되는 정보의 총합(totality)에 기초한, 신중한 의사 결정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는 것이다. Fed는 “데이터의 변동성과 수정 가능성, 중립 금리 추정의 어려움 등은 추가 정책의 정도를 확정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적었다.


무엇보다 2%라는 물가 상승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Fed 위원들은 “양면적인(two-sided) 위험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긴축 정책의 정도가 너무 약하면 물가를 유의미하게 끌어내리지 못할 위험이 있고, 반대로 너무 강하면 경제 전체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FT는 7월 의사록에서도 ‘양면적 위험’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9월 의사록을 보면 Fed 내에서 관련 우려가 더욱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음이 나타난다“고 짚었다.

다만 Fed 위원들은 “물가 수준이 목표치를 향해 지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정책은 한동안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 Fed는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11차례 금리를 높여 왔다.

Fed 위원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동시에 위험 요소도 거론했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노조의 파업이다. Fed는 이로 인해 미국의 경제 성장이 “소폭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단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올랐다. 시장 예상(0.3%)을 뛰어넘는 상승률이었다. PPI는 통상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12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9월 CPI 상승률 전망치는 3.6%, 근원 CPI 상승률 전망치는 4.1%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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