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7호선 '더블역세권'인 온수역 역세권에 지상 40층 1821가구 아파트가 포함된 복합개발이 확정됐다. 이 일대 대흥·성원·동진빌라(1148가구), 가든빌라(668가구), 우신빌라(1127가구) 등 재건축이 추진 중인 만큼 주거환경 개선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제1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온수역 일대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및 럭비구장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 했다고 12일 밝혔다. 럭비구장 특별계획구역은 ‘온수역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온수역에 연접한 환승역세권(1호선·7호선)이다.
구역에 속한 온수역 럭비구장은 1974년 국내 최초의 민간럭비경기장으로 개관해 이용률이 낮아져 대규모 저이용 부지로 남아있었다. 럭비구장 부지의 복합개발을 통해 지하 5층~지상 40층, 1821가구 아파트를 비롯해 판매·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 수립으로 판매·업무·문화 등 복합중심기능이 강화될 것"이라며 "온수역 광장과 도로 확폭 등 기반시설 확충으로 주민 편의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교육연구시설, 문화?복지시설, 공공임대 업무시설, 공공주택 등 지역 내 필요 시설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경인선 지상 노선으로 분리된 온수역 남·북부 생활권을 연결하기 위해 철도횡단 입체보행도로를 배치했다. 사업부지 중앙부에 가로공원을 조성해 시민을 위한 녹지공간도 제공하기로 했다.
부지 내 체육시설은 폐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공공기여를 통해 신구로유수지에 다목적구장 2개소, 복합문화시설 등 생활체육시설을 포함한 생태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신구로유수지 도시계획시설(체육시설) 중복결정이 완료되면 동시에 온수역 일대 지구단위계획안도 결정고시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의 소유권은 대부분 구로구가 갖고 있어 시설 이전에 큰 문제는 없다"며 "앞으로 계획 결정에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럭비구장 특별계획구역의 소유권은 서해종합건설이 모두 갖고있는 만큼 각종 심의와 사업시행계획 인가만 받으면 관리처분인가 없이 착공으로 직행할 전망이다.
온수역 역세권은 노후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이 한창이다. 이 일대 대흥·성원·동진빌라는 작년 12월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돼 신축 가구수가 988가구에서 1148가구로 늘어났다. 2018년 사업시행계획 인가까지 진행한 상태다. 가든빌라는 지난 7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24층 ,668가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신속통합기획을 진행 중인 우신빌라는 762가구에서 1127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해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해당 부지는 입지적 장점에 비해 활용도가 다소 아쉬웠던 곳”이라며 “기반시설이 부족했던 대상지에 온수역 광장과 연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서면 이 일대 저층주거지 개발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크게 활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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