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지니 TV’ 개편 1주년 성과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12년간 써온 ‘올레 tv’라는 IPTV 서비스 명칭을 지난해 10월 ‘지니 TV’로 바꿨다. 서비스 내용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튜브, 주문형비디오(VOD), 키즈 콘텐츠를 두루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미디어 포털’로 전면 개편했다.
지니 TV 가입자는 지난달 약 950만 가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지니 TV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0월의 약 두 배다. KT 측은 OTT 편의 기능을 탑재한 최신형 셋톱박스가 높은 호응을 받으면서 이용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리모컨에 넷플릭스, 티빙 등으로 곧장 접속할 수 있는 ‘핫키’ 버튼을 만든 게 대표적이다. 과거엔 OTT 콘텐츠를 보려면 리모컨 방향키를 10회가량 이동해야 했다. 지니 TV를 거쳐 OTT 서비스를 보는 횟수(월 기준)도 1년 새 3배 늘었다.
OTT 사업자별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OTT 서비스’ 전용관 메뉴도 만들었다. OTT 여러 개를 구독하는 흐름을 반영한 편의 요소다. 음성 검색으로 OTT, 유튜브, VOD 등을 검색하는 기능은 월 400만 회 이상 쓰인다. “지니야, ‘무빙’ 찾아줘”라고 말하면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유튜브 리뷰, OST까지 한 번에 검색해준다. KT가 자체 제작한 ‘지니 TV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시간도 꾸준히 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셋톱박스로 TV 채널을 단순 제공하는 방식으론 OTT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어떤 시청 콘텐츠든 지니 TV를 거치도록 하는 ‘플랫폼의 플랫폼’ 자리를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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