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의 책임을 일부 이준석 전 대표에게 돌리며 "이준석은 이제 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았던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부 총질 이준석을 제명하고, 합리적인 세력과의 확장정치를 해야 한다"며 "당 윤리위에 강서구 선거에서 이준석이 저지른 해당 행위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강서구청장 선거가 어렵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이 다 알고도 노력하는 와중에, 조금이라도 당을 도와주기는커녕 비판에만 몰두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지난 1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의원이 유세 중 욕설을 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가짜뉴스 1보를 생산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 의원이) 갑자기 유세차에서 진교훈 후보를 디스한다고 '지X하고 자빠졌죠'라고 했다"며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시 "막말을 한 안 의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안 의원은 "진실은 제가 유세 도중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 한 분께서 저를 향해 '지X하고 자빠졌네, 개X끼'라며 욕설을 퍼부었고, 저는 과열된 현장에서 우리 당에 비판적인 시민이 던진 욕설로 생각해서, '지X하고 자빠졌지요? 하하하'라고 유머로 승화시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0~30대 청년을 대변해 새 정치를 하겠다던 이준석이 가짜 편집본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 저를 공격하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니, 과거 성 접대 사건이 우연한 실수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아울러 이번 패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 위해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정치인들과 2030 청년 정치인들, 그리고 명망 있는 신진 정치인들을 등용하고 △비이재명계 등까지도 포용하는 확장정치로 당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의 페이스북을 공유하며 "말도 안 되는 내용을 길게 쓰고 자빠졌죠?"라고 응수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