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사천 우주항공청 설립을 계기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에 나선다. 도가 모델로 삼고 있는 도시는 미국 메릴랜드다. 1959년 설립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고더드 우주비행센터가 있는 곳이다.
경상남도는 박완수 경남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남대표단이 NASA를 방문하고 메릴랜드주와 우호교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우주항공 분야 국제협력을 위한 경남대표단은 지난 4일부터 미국 워싱턴DC와 메릴랜드 등에서 세일즈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경상남도와 메릴랜드주가 체결한 양해각서는 우주항공산업 분야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의 격년제 상호 교류 방문과 기업 간 상담회, 국제 공동 연구개발 등 우주항공 산업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지사는 “경남은 우주항공청 출범을 앞두고 전문인력이 정주할 수 있는 주거, 문화, 교육 환경을 갖춘 우주복합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주항공청의 안착과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지역 대학과 연계한 인력 양성, 기업·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에 경상남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우주항공청 설립지로 확정된 사천 지역의 교통과 문화, 교육 등 도시의 전반적인 기능과 정주 여건을 강화해 우주항공청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우주항공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을 추진한다. 우주산업의 핵심 기반 시설인 우주환경시험시설과 위성개발혁신센터를 구축하는 등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도 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상남도는 출범을 앞둔 우주항공청과 NASA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인력 양성과 인적 교류도 추진한다. NASA를 중심으로 기업체, 유관기관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재가 유입되고 있는 메릴랜드주와 같이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젊은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도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NASA를 찾아 지방정부와의 협력관계 구축 방안을 논의한 박 지사는 “NASA는 11개 산하기관을 본부가 직접 통제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경남에 설립할 우주항공청도 우주항공 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모든 기능을 통합 관리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상남도는 앞으로 우주항공복합도시의 체계적인 조성을 위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하는 전담조직 설치를 행정안전부에 건의하는 한편 우주항공청 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도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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