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11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인 아누가에 참석한 김성용 동원F&B 사장(사진)은 현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2026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20%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동원F&B는 그동안 내수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매출 1조8762억원 중 해외 매출은 4%인 750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해외 매출 목표를 12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김 사장은 “인구 감소에 따라 국내 시장 성장성이 둔화하는 만큼 해외 공략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스타키스트와 첫 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동안 스타키스트의 자원을 활용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자체 사업에 집중해 왔다”며 “앞으로는 스타키스트를 플랫폼 삼아 미주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이 2008년 인수한 스타키스트는 미국 캔참치 시장 점유율 47.5%인 1위 업체다. 지난해 매출 1조1000억원, 영업이익 1260억원의 알짜 회사다. 동원F&B의 해외 진출 시 스타키스트와의 사업 중복 가능성에 관해선 “스타키스트는 물을 기반으로 한 캔 제품이고 동원은 기름이 들어간 참치를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제품이 다르다”며 “K푸드 열풍을 타고 고추참치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이면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M&A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매물을 여러 건 검토했다”며 “글로벌화를 위한 M&A의 문이 열려 있다”고 했다. 동원그룹은 이번 아누가에서 국내 식품사 중 가장 큰 전시 면적을 확보했다.
쾰른=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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