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평소 말투처럼 글 써준다…네이버 '글쓰기 비서' 확대 적용

입력 2023-10-13 14:42   수정 2023-10-14 01:34

네이버가 시범 서비스 중인 인공지능(AI) 글쓰기 도구를 이 회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AI가 인플루언서의 평소 어투를 반영해 글 초안을 써주고, 제목과 핵심 키워드까지 달아준다.

네이버는 AI 글쓰기 도구인 ‘클로바 포 라이팅’을 자체 큐레이션 서비스 ‘인플루언서 토픽’에 시범 적용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클로바 포 라이팅은 ‘AI 글쓰기 비서’ 기능이다. 평소 자주 쓰는 표현을 감안해 글 초안을 써주고, 제목과 핵심 키워드까지 제시한다. 예를 들면 ‘호박잎찜’이라는 키워드 하나만 입력해도 호박잎의 효능, 손질방법, 조리시간 등의 글감을 추천한다.

이 기능은 네이버가 콘텐츠 제작 툴 ‘스마트에디터’에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해 개발했다. 지난 5일부터 일부 블로거를 대상으로 시험 서비스를 한 데 이어 활용 범위를 확대했다. 네이버에선 블로거를 포함해 약 2만 명의 인플루언서가 활동 중이다. 이들이 쏟아내는 콘텐츠는 월 7000여 개에 달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AI를 활용하면 콘텐츠 작성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며 “하이퍼클로바X 기술이 업무와 일상생활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뒤 관련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클로바 포 라이팅은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생성 AI 검색 ‘큐:’에 이은 세 번째 서비스다. 네이버가 구상한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는 크게 13종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내세워 ‘한국판 AI 얼라이언스(동맹)’를 구축 중이다. 쏘카, 배달의민족 등과 AI 동맹을 논의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 비즈니스와 관련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B2B(기업 간 거래),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올라운드 생성 AI’ 서비스와 상품을 준비한 회사는 세계에서 네이버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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