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美공화당', 하원의장 후보 하루만에 사퇴

입력 2023-10-13 15:01   수정 2023-10-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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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로 당선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12일(현지시간) 당 내부 갈등 끝에 결국 하원의장직 도전을 철회했다. 당 의원 총회에서 선출된지 하루만이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이달 3일 공화당 강경파 반란으로 해임된 이후 스컬리스 원내대표까지 후보 사퇴를 표명하면서 초유의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컬리스 대표는 이날 저녁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공화당이 스컬리스 대표를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했지만, 당내 강경파 의원이 이에 반기를 들면서 혼란이 이어진 끝에 나온 결정이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전날부터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전에 들어갔지만 하원 공화당 의원 221명 가운데 대략 20명 가량이 스컬리스 원내대표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가 자신이 지지한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 하원의장 경선에서 스컬리스 대표에게 밀리자 당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전언이다.

스컬리스 대표는 사퇴 표명 후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며 자신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직함을 얻으려고 의회에 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나라는 우리가 다시 뭉칠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 일부 의원들은 '자신만의 의제'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하원에는 의장이 필요하며 우리는 하원 문을 다시 열어야 한다"며 "그러나 분명 모든 사람이 그곳에서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은 아니며 해결해야 할 분열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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