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10월 진격의 이스타’ 이벤트를 통해 인천~베트남 다낭·나트랑 노선 항공권을 9만9000원으로, 대만은 8만8000원으로 특가운임을 책정했다. 지난달부터 3년 만에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면서 공격적 프로모션에 들어간 것이다.
인천~다낭 노선은 동남아 최고 인기 노선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은 이 노선 항공권 가격을 12만2900원부터, 에어서울은 10만1500원부터 선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필리핀 세부 노선을 11만4600원부터 판매 중이다.
올초만 해도 베트남과 일본에 가려면 왕복 평균 30만~40만원대 이상을 줘야 항공권 구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여행 수요가 늘고 이에 발맞춰 항공 노선이 증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노선이 1년 전과 비교해 평균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항공권 가격도 평균 10만원가량 떨어졌다”며 “기존 인기 동남아 노선 외 베트남 푸꾸옥 등 신규 노선도 운항에 나서면서 할인 이벤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재운항·신규 취항 시 항공권 할인율이 가장 높은 편이다. 제주항공도 다음달부터 다시 매일 마카오 운항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이달부터 라오스 비엔티안 부정기편 운항에 들어간다.
업계에선 항공 노선 증편으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근 대한항공이 동남아와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 확대를 선언하면서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가 길었음에도 지난달 국제선 운항 횟수는 2만9806회로 8월에 비해 3.7% 줄었다. 여기에다 공항마다 슬롯(항공기의 공항 출발·도착 시간) 배정 횟수를 늘려 올 연말부터 공급 과잉 리스크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동계시즌(10월 말~내년 3월 말) 슬롯 배정 횟수는 역대 최대인 19만3000회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전 최대치인 2018년 동계실적(16만8406회)보다 14.7% 증가한 규모다.
항공권 특가 경쟁과 함께 고유가·고환율 부담도 수익성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행기를 많이 띄우는 만큼 수익이 짭짤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LCC가 전통적 성수기인 3분기에 호실적을 내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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