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지역을 중심으로 빌라와 오피스텔 등 여러채를 보유한 부부에 대한 '전세 사기' 고소장이 14일 현재까지 131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사기 혐의로 피고소인 신분인 정모씨 부부와 이들의 아들 앞으로 접수된 고소장이 이날 낮 12시 기준 131건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피해액도 18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정씨 가족을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은 12일 92건(약 120억원), 13일 115건(약 160억원)에서 이날 약 131건(약 180억원)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계속 늘고 있어 피해 금액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수원 지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씨 부부와 빌라 또는 오피스텔을 각각 1억원 안팎의 전세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정씨 부부와 연락이 두절되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정씨 등을 고소했다. 고소인 중 일부는 아직 임대차계약서 상 전세 계약 만료 시점이 안 됐지만 정씨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서를 찾은 이들도 있다. 경찰은 정씨 부부와 아들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피해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검찰도 본격적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원지검은 형사 5부장을 팀장으로 한 전담수사팀(검사 4명)을 구성했다. 전담수사팀은 전날 경기남부경찰청 수사 관계자드로가 지검 회의실에서 '전세사기 대응 검·경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 회의에 참석한 검·경은 핫라인(hot-line) 구축을 통한 협력체계 강화, 피해자 보호 및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경기도도 경기도전세피해지원센터를 마련하고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전세사기 관련 현장 설명회를 제공했다. 이번 전세사기 피해자를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변호사·법무사 상담, 사법 절차 안내, 정책 안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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