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 환경과 외국인의 생활 여건 개선, 외국자본의 지속적인 유치를 위해 정부에서 지정한 ‘특별경제구역’이다. 2003년 8월 11일 국내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지정 고시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개발·운영·행정·외자유치 등을 담당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이달 15일 개청 20주년을 맞는다. 인천경제청은 인천 앞바다 갯벌을 메워 초고층 건물을 올리고, 바이오 등 전문 대기업을 유치하고, 외국기업과 국제기구를 끌어오는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바이오·헬스케어 등 4개 핵심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오는 2032년까지 개발 계획 완료를 추진 중이다. 개발률은 각각 송도국제도시가 86.6%, 영종국제도시가 80.8%, 청라국제도시가 93.6%에 이르고 있다.
외투 사업체도 개청 당시 3개에서 현재 206개로 약 69배가 증가했다.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한 15개 국제기구도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2010년 송도 채드윅 국제학교, 2011년 청라 달튼 외국인학교, 최근에는 칼빈 매니토바 국제학교가 개교했다.
스탠포드대학교 부설 연구소인 ‘한국 스탠포드센터(SCIGC)’도 입주해 송도의 스마트시티 기술 구현과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 개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올해 기준 116만 리터 규모로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6~8공장이 완공될 경우 총 170만 리터에 달한다.
세계 최초로 차세대 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 복합 공간인 멀티스타디움(돔구장)과 복합 쇼핑몰이 결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랜드마크로 건립되는 스타필드 청라 등 굵직굵직한 사업 추진이 눈에 띈다. 청라에는 신규 BMW 연구개발(연구·개발) 센터와 코스트코 청라점도 착공했다.
영종국제도시에는 세계적인 관광도시 조성,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크게 기여할 복합리조트 집적화 사업이 추진된다.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약 1.9조원을 투입해 인천국제공항 인근 430만㎡ 부지에 초대형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올해 안에 호텔, 아레나(전문공연장), 마이스시설 등이 준공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제2의 대도약을 위해서는 다양한 과제가 눈 앞에 있다. 외자의 지속적인 유치, 바이오·금융·항공정비 기업 유치와 인력 양성, 교육·취업·생활·복지의 선순환 인프라 조성, 글로벌 교육기관의 확충, 경제자유구역의 확장, 자본의 선순환 구조 구축 등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은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추진되는 정부 주도 사업"이라며 "타당성 조사와 투자심사를 면제하고,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사업의 신속한 추진이 가능하도록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규칙이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지속발전 가능한 경제자유구역 조성을 위해 송도 일원, 인천 내항, 강화 남단 등에 대한 추가 지정을 가시화하기로 했다. 혁신적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을 위한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20년 만에 이같은 빠른 속도로 도시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세계 도시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경이로운 역사"라며 "홍콩과 싱가포르의 도시 목표를 뛰어넘어, 생명과학과 건강·안티에이징을 테마로 세계 선도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 내용은 지난 20년 동안 인천경제청이 거둔 성과를 뒤돌아보고 새로운 비전을 대내외에 알리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기념식과 함께 축하 무대인 뮤직 페스티벌도 열린다.
축하공연인 IFEZ 뮤직페스티벌에는 국내 정상급 가수인 장윤정, 하동균을 비롯 소찬휘와 일리브로, 김지현 등이 출연한다. OBS 특집 공개방송으로 진행된다. 인천경제청이 입주해 있는 G타워 상공에서는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세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 빌리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거주 문화예술인이 참여해 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글로벌 아트마켓도 열린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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