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전력 거래 중개업체인 현대건설로부터 15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재생에너지는 이달부터 전국 사업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150GWh는 4인 가구 연평균 기준 4만2000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에 해당한다.
이번 계약은 가상전력구매계약(VPPA)으로 체결됐다. 현대모비스가 요청한 물량에 맞춰 중개업체인 현대건설이 전문 발전사의 재생에너지 생산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발전사가 생산한 재생에너지는 현대모비스의 재생에너지 사용분으로 인정된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면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으로 매년 온실가스 3000t(이산화탄소환산량 기준)이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국내 주요 사업장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며 2040년 RE100 조기 달성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인도법인과 터키, 슬로바키아 사업장 등 해외 사업장에서도 태양광 등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확보에 나섰다. 내년부터는 북미 등 다른 사업장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중 처음으로 RE100 가입을 선언했다. 204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뿐만 아니라 가상전력 구매 등 간접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재생에너지 생산분을 증명하는 인증서를 구매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와 전기사용료에 재생에너지 비용을 더해 납부하는 녹색 프리미엄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선 현대모비스처럼 가상전력을 구매하는 국내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뿐더러 부지도 현실적으로 충분하지 않아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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