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지난해 말 경쟁적으로 끌어모은 고금리 예·적금 상품(만기 12개월)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수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4%를 넘어섰고, 저축은행은 연 4% 중후반의 금리를 준다. 채권금리 상승 여파 등으로 연말까지 예금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예금부터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저축보험까지 등 고금리 시대에 적합한 상품을 찾아봤다.
까다로운 우대조건이 부담스럽다면 수협은행 예금도 좋은 선택지다. 수협은행의 개인고객 대상 비대면 전용 상품 ‘헤이 정기예금’은 별도 조건 없이 연 최고 4.15% 금리를 제공한다. 지난 12일 일부 예금상품 기본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상하면서 이 상품 금리도 0.2%포인트 올렸다. 해양 환경 보호 전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상품 ‘Sh 해양 플라스틱 제로 예금’도 연 최고 4.1%의 금리를 제공한다.
광주은행은 연 최고 4.1%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더 플러스예금’을 판매 중이다. 가입자를 대상으로 오는 12월 29일까지 특별 우대금리 0.5%포인트를 제공하는 ‘창립 55주년 기넘 고객감사 이벤트’를 실시한다. 만기 1년 기준 기본금리 연 3.6%에 특별 우대금리가 더해지면 연 4%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도 연 4%를 넘겼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만기 1년 금리는 연 4.0~4.05%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중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도 연 4%의 금리를 준다.
연 4%대 중반까지 금리를 끌어올려 이자를 받고 싶다면 저축은행 예금을 살펴보자.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 평균금리는 연 4.23%로 나타났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3일(연 4.17%)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CK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이 우대조건 적용 기준 연 최고 4.5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DH·HB·JT·다올·고려 등 저축은행이 최고 4.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도 4% 중반대의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였다.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과 페퍼저축은행의 ‘AI페퍼스배구사랑 회전정기예금’ 등은 연 4.41%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새마을금고 연 5%대, 신협에서는 연 4%대 후반 예금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통상 만기 1~3년 상품이 많은 정기예금과 비교하면 저축보험은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다. 작년 하반기 이후 금융권에서 많이 판매하고 있는 금융상품 중 하나가 5년~10년 간 현재 금리를 확정해주는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상품이다. 보험 계약 시 보험 기간과 납입 기간에 따른 보험료와 보험금이 확정된다.
이날 기준 교보생명은 5년간 연 3.65% 금리를 확정할 수 있는 저축보험인 ‘교보하이브리드연금보험 23.05’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인터넷저축보험 2.2’는 10년 만기 기준 연 2.82%의 공시이율을 적용한다. IBK연금보험의 ‘IBK 더드림 세액공제 연금저축보험’은 공시이율 연 2.7%를 적용하고 있다. 공시이율에 보험사의 만기별 가산이율을 더하면 연 최고 3% 중반대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20·30세대 청년이라면 한화생명이 판매하는 ‘디딤돌저축보험’에 주목하자. 연 5%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원금 보장형 저축보험이다. 만 19세~39세 중 직전 과세 기간 총급여액이 7000만원 이하거나 종합소득액이 6000만원 이하인 경우 가입할 수 있다. 월 납입 한도는 50만원이다. 저축보험은 요건을 충족하면 개인당 1억원 한도 안에서 비과세 혜택도 있다. 10년 유지 시 전액 비과세가 가능하기 때문에 확정금리 상품으로 운용하면 절세에서 유리하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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