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가 16일 공시한 지난 9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3.82%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1월(3.82%)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6월 3.70%에서 7월 3.69%, 8월 3.66%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3개월 만에 다시 뛰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8월 3.27%에서 9월 3.29%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계산한 지수다. 은행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거나 높은 금리에 은행채를 발행하면 코픽스는 상승한다.
지난달 코픽스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시장 기대보다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의 국채 수급 불안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국내 은행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국내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4%대로 끌어올리며 수신 경쟁을 벌인 것도 코픽스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들은 코픽스 상승분을 17일부터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에 곧바로 반영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신규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16일 연 4.44~5.84%에서 17일 연 4.6~6.0%로 올리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유형의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16일 연 4.53~5.73%에서 17일 연 4.69~5.89%로 인상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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