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영자총협회(광주경총)가 올해 들어 회원사를 두 배 가까이 늘리면서 지역 경영인의 구심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2019년 국내 최장수 포럼으로 인증받은 금요조찬포럼도 1600회를 훌쩍 넘기며 광주경총의 위상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16일 광주경총에 따르면 이 기관에 가입한 회원사는 지난 12일 기준 579곳이다. 올 2월 양진석 제17대 회장(호원 회장)이 취임한 뒤 회원 배가 운동을 펼치면서 7개월 만에 신규 회원사 233곳을 유치했다. 양 회장 취임 전 회원사는 346곳이었다.
광주경총은 연말까지 회원사 목표를 500개사로 정했는데 지난달 말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이에 2025년까지 700개사로 확대하겠다는 새 목표도 세웠다.
덩치를 키운 광주경총은 정부·지방자치단체 위탁사업도 지난해 6개에서 올해 10개로 늘리고 관련 예산 59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광산구와 북구에서는 청년·중장년 등을 위한 일자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경총의 자랑거리인 금요조찬포럼은 이달 13일 1623회가 개최되면서 국내 최장수 포럼 기록을 매주 경신하고 있다. 1990년 6월 1일 김수곤 경희대 교수의 강연으로 시작한 이 포럼은 매주 금요일 오전 7시 경제·경영·산업·인문·사회 등 각계 전문가를 초빙해 다양한 주제로 강연과 토론을 펼치는 자리다.
경제인은 물론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포럼으로, 지역 경제 교류의 장이자 기업 성장을 위한 기반 역할을 맡고 있다. 1600회 넘게 이어오면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운찬 전 총리, 김동연 경기지사, 이순재 배우, 서경석 개그맨 등이 강연에 나서는 등 강사진도 화려하다.
광주경총의 금요조찬포럼은 행사 장소에서 조식과 강연을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 34년간 18만여 명이 강연에 참여했다. 2019년에는 한국기록원(KRI)에서 최장수 국내 포럼 인증을 받았다.
광주경총은 1981년 전남경영자협회로 출발했다. 노사 간 이해 증진과 협조체제 확립, 기업 경영 합리화 등 지역 경제 발전 도모를 목표로 설립됐다. 광주시와 전남 나주·영광·담양 등 광주 인접 8개 시·군을 관할지역으로 두고 있다.
양 회장은 “지역 대표 경제단체로 우뚝 서기 위해 기업과 정부 기관, 시민이 함께 소통하는 기회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광주경총이 되도록 각종 규제 완화와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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