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를 2주 앞둔 가운데 핼러윈을 어떻게 보낼지 논의하는 글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참사가 일어난 이태원을 대신해 홍대에서 만남을 갖겠다는 글들이 여럿 게재되면서 "홍대로 사람이 몰리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태원 참사는 지난해 10월 29일에 벌어졌다. 올해에도 주말이 시작되는 27일 금요일부터 일요일인 29일까지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도 이태원 참사 하루 뒤인 10월 30일 핼러윈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홍대 거리가 붐볐다는 점에서 올해에도 사람들이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대규모 밀집 행사를 대비해 재난안전시스템을 강화하고, 경찰, 소방과 합동으로 인파 안전관리대책을 세우고 운영할 방침이다. 거리의 인파를 자동으로 계산하는 인파 감지 CCTV를 도입해 밀집도 관리를 하고, 위험 상황이 감지되면 서울 각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뿐만 아니라 서울시, 소방, 경찰에게 현장 주변 5곳의 영상을 자동으로 표출한다.
구청과 경찰 등 관계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전 점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대 거리를 관할하는 마포구청은 이달 10일부터 열흘에 걸쳐 홍대 인근 인파 밀집 지역에 부서별 사전 점검을 실시해 위험 요소를 살피고 있다. 인파가 특히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7∼31일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구청과 마포경찰서·마포소방서·홍대 상인회 등이 매일 오후 7∼11시 합동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이태원이 있는 용산구 또한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민·관·경이 함께 대응에 나선다. 오는 27일부터 내달 1일에는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광장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해 군중 분산을 유도하고 차도·보도 통행을 직접 관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핼러윈' 특수를 누렸던 놀이공원 역시 올해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은 일찌감치 올해엔 핼러윈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한 거리두기로 해석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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