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7일 11: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동국홀딩스가 자회사 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개매수 방식의 유상증자 청약을 완료했다.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시장에선 분할 신설되는 사업 자회사의 전문화를 통해 그룹의 경영 효율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국홀딩스는 전날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일반공모를 마감했다.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동국홀딩스는 자회사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지주사 전환이 가능하다. 지난 6월 말 기준 동국홀딩스가 보유한 자회사의 지분율은 각각 4%대에 불과해 26% 이상이 추가로 필요하다.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의 보통주 1798만주를 대상으로 1주당 9540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동국씨엠은 약 1084만주를 1주당 7390원에 매수했다.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사 신주를 교환 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현물 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다.
동국홀딩스는 확정된 공개매수 주식 수량에 주당 가액을 곱한 금액을 신주발행가액으로 나눈 수량만큼 주주들에게 신주로 배정하게 된다. 상법상 단순 인적 분할로 존속 회사와 함께 분할 신설하는 회사는 증권 시장에 재상장한다. 반대 주주의 매수청구권은 부여되지 않았다.
시장에선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 등 대주주들이 자회사의 지분을 26.3%를 보유하고 있어 지주사 전환 요건인 30%의 지분율을 충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홀딩스는 조만간 신주 발행을 마무리하고 연내 지주사 전환 신고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주사 전환이 끝나면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전략적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자회사의 경영관리와 위험 관리 등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다.
연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유망한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발굴해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동국홀딩스는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열연사업을 담당하는 동국제강과 냉연사업을 맡는 동국씨엠을 인적 분할해 신설하는 계획을 결의했다. 투자와 사업 부문을 분리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업 부문별 전문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사업과 철근?형강?후판 등 열연 분야 철강 사업에 주력하고 동국씨엠은 냉간 압연으로부터 아연 도금 강판, 컬러 강판 등 냉연 분야의 철강 사업에 집중한다. 회사 관계자는 "각각의 전문 분야에서 지속이 가능한 성장 및 전문화를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지주사 전환 기대감에 관련주들은 이날 개장 직후 상승 출발했다. 동국홀딩스와 동국제강, 동국씨엠은 오전 9시 2% 상승했다. 동국씨엠은 오전 10시30분 3% 상승한 7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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