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한 장 당 10만원에 육박해 ‘요가복계의 샤넬’이라 불리는 룰루레몬이 경기도 이천시에 물류센터를 열고 국내에서도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시아 권역의 핵심 시장으로 자리잡은 한국에 물류센터를 건설함으로써 제품 배송 기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룰루레몬은 경기도 이천시에 국내 첫 물류센터를 열고 13일에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홍콩, 호주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권역의 물류를 담당하는 세 번째 국가가 됐다. 개소식에는 윤성은 룰루레몬 한국 지사장, 게러스 포프 아태 지역 부사장, 스티브 웡 아태 지역 풀필먼트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룰루레몬은 이천 물류센터를 통해 제품 배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주문 후 3영업일 이후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었지만, 물류센터 개소 후에는 소비자들이 오전 11시 이전 주문 건을 다음날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오후에 주문하더라도 이틀 뒤면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교환·반품 과정 시간도 단축된다. 룰루레몬 관계자는 “기존에는 국내 소비자 주문 건이 홍콩 물류센터에서 출고돼 한국까지 배송됐다”며 “이천 물류센터 운영으로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과 교환·반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소비자들이 룰루레몬에 지속해서 관심을 보이자 룰루레몬은 물류센터 거점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룰루레몬애슬레티카코리아는 2022년 회계연도(2022년 2월~2023년 1월)에 매출 852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46.6% 불어났다. 영업이익은 80.0% 증가한 36억원을 기록했다.
게러스 포프 룰루레몬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한국은 트렌드의 중심지이자, 아·태 지역의 타 시장에 다양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다양한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물류센터 운영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룰루레몬은 현재 국내에 총 1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부산광역시, 대전광역시에 이어 9월에는 대구광역시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등 비수도권 지역으로도 점차 확장하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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