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티바 머크 서모피셔 등 글로벌 기업에 전량 의존하던 바이오의약품 소재인 레진과 배지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아미코젠이 내년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가성비’를 내세워 수년 내 글로벌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다. 특수효소 건강기능식품 등의 캐시카우도 순항 중이어서 올해 연매출이 30~40%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 배지와 레진을 국산화한 건 아미코젠이 처음이다. 배지와 레진은 바이오의약품의 핵심 소재지만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이들 소재의 국산화를 위해 미국 아티아바이오와 스웨덴 바이오웍스로부터 각각 배지, 정제용 레진 기술을 도입했다. 이후 유전자 기술을 활용한 독자 개발을 통해 글로벌 상위 업체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품질을 확보했다.
신 회장은 “아미코젠이 자체 개발한 정제용 레진은 물리적 강도가 우수하고 다공성이 발달했다”며 “배지 역시 경쟁사 대비 제품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 기업들과 배지 및 레진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신사업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나오면 꾸준히 성장하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특수효소 기술을 확장해 다양한 친환경 헬스케어 소재를 개발하고, 이 소재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인정형 승인도 받았다. 특수효소와 건강기능식품 소재,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등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아미코젠의 실적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매출은 2019년 1152억원, 2020년 1159억원, 2021년 1249억원에서 지난해 1443억원으로 늘었다.
그는 “효소와 배지·레진 등 바이오의약품 소재를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사업, 건기식 소재 사업, 화장품 등 헬스케어 사업의 조화를 이루겠다”며 “제약·바이오와 헬스케어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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