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생존자인 90대 할머니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살해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홀로코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을 뜻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공영 방송 라이(RAI)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나 스미아티초바(90)는 이스라엘 남부의 키부츠(집단농장)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머리에 총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스미아티초바는 1933년 체코에서 태어났으며, 유년 시절 나치 독일이 체코를 침공하면서 프라하 인근 테레진 유대인 강제수용소에 수용됐다.
외신 매체들은 스미아티초바가 홀로코스트에서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으나, 이번 하마스의 민간인 유린은 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테레진 기념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해 살해당한 것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였다"며 "그의 시신은 가자 국경에서 몇 km 떨어진 키수핌 키부츠에 있는 그의 집 밖에서 이스라엘 군에 의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스미아티초바의 손자인 슈물릭 하렐은 외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할머니와 몇 초밖에 통화하지 못했다. 할머니는 집 안에 있는 대피소에 숨어 있고, 무섭다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1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4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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