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적으로 살펴보면 IT와 유통 및 건설 중심의 그룹들은 내린 반면, 전통 중후장대 산업 중심의 그룹들 중 친환경자동차, 반도체, 이차전지 산업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온 곳들의 상승이 돋보였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상장사를 보유한 상위 30대 그룹의 상장사 216개의 시총이 연초 이후 변화(지난 13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시총은 1271조224억원에서 1446조6804억원으로 175조6579억원(13.8%) 증가했다.
전통적인 중후장대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와 LS, 한화, SK, 현대차 등의 그룹들의 시총이 증가율이 대체로 높았다. 반면 IT와 유통, 운송, 건설 등이 주력인 카카오, CJ, 신세계, DL, SM 등의 그룹들은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그룹 전체 시총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포스코 그룹이다.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기존 철강 중심의 사업구조를 리튬과 양·음극재로 대표되는 이차전지소재 등 친환경 소재사업 중심으로 전환시키며 작년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이차전지 열풍과 함께 6개 상장 계열사들의 시총은 41조9387억원에서 92조3285억원으로 50조3897억원 증가하며 120.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시총 증가액의 대부분은 포스코홀딩스(20조2791억원), 포스코퓨처엠(12조123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9조1923억원) 등 3사가 담당했다. 포스코그룹 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계열사는 연초 9274억원에서 10개월 사이 10배 가까운 8조6811원의 시총으로 836.1%가 증가한 포스코DX였다. 다음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344.9%) 포스코엠텍(267.1%), 포스코스틸리온(88.5%), 포스코홀딩스(88.2%), 포스코퓨처엠(81.7%) 순이었다.
다음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곳은 LS그룹이다. 7개 상장 계열사들의 년 초 시총은 4조8265억원에서 지난 13일 6조9237억원으로 43.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LS네트웍스가 년 초 대비 2배 이상인 105.7%가 증가하며 그룹 내 최대 증가율을 보였고 LS일렉트릭이 LS그룹 전체 시총 증가액의 43%인 8940억원의 시총이 늘었다.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의 인수와 한화갤러리아의 신규상장으로 기존 8개에서 10개의 상장계열사가 되면서 그룹의 시총도 연초 19조1190억원에서 24조9445억원으로 30.5% 증가하며 증가율 순위에서 세 번째를 차지했다.
다음은 SK그룹이다. 시총이 연초 대비 30.4%의 증가하며 네 번째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SK그룹의 21개 상장사들의 시총은 연초 123조8705억원에서 지난 13일 161조5895억원으로 37조7190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가 55조1098억원에서 90조7819억원으로 64.7%가 증가하며 35조6721억원이 늘어 SK그룹 전체 시총 증가액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의 영향으로 SK스퀘어 가치도 연초 대비 35.7%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시총은 21.6% 증가하며 SK그룹의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의 12개 상장 계열사들 중 현대차증권을 제외한 11개 계열사들의 시총이 모두 증가하면서 그룹 시총은 연초 99조7774억원에서 지난 13일 121조3073억원으로 21조5299억원이 증가했다. 현대오토에버가 년 초 대비 84.3%의 증가율을 보이며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시총 증가율을 보였으며 증가액에서는 기아자동차가 24조9298억원에서 33조8521억원으로 8조 9223억원이 증가해 가장 많은 증가액을 나타냈다.
시총 그룹 순위에서도 IT, 유통 그룹들의 순위가 하락한 반면 전통 산업의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LG, SK, 현대차그룹 순의 순위변화는 없는 가운데 포스코 그룹은 카카오그룹의 시총을 앞질러 5위를 탈환했다. 7위인 네이버의 시총은 연초 29조 4468억원에서 31조4646억원으로 6.9% 상승했지만 8위 HD현대그룹의 시총이 27조7689억원에서 30조9297억원으로 11.4% 상승하면서 네이버와의 차이를 5000억원 차이로 좁혔다.
한편 조사기간 그룹의 시총이 가장 많이 하락한 그룹은 CJ그룹으로 9개 상장계열사들의 시총이 년 초 대비 4조4620억원 증발하며 27.1%가 줄었다. 다음으로 HMM(-25.6%), 금호아시아나(-22.6%), 신세계(-21.4%), 하림(-19.1%) 순이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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