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 2기'가 출범한 가운데, 폭풍전야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임명직 당직자' 전원을 새로 임명한 데 이어, 쇄신 방안을 마련할 혁신위원회 출범을 앞두고서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말까지 (혁신위) 인선을 완료해 다음 주 월요일 출범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사흘 만에 임명직 당직자를 전원 교체했으나, 내홍이 잠잠해지지 않자 혁신위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는 평가다.
당은 혁신기구를 혁신위원회 형태로 발족하고, 원외 인사를 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중량감을 키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기 지도부' 출범을 두고 '영남당'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어, '혁신위 인선'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윤 선임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번 혁신위가 가진 의미가 막중하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인선하고 있다"며 "현역 의원, 전직 의원을 포함해 각계에서 두루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서는 혁신위 출범으로 '김기현 체제'가 공고화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2기 지도부' 출범 이후 당 주류 인사들이 공개적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는 가운데, '반전'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기현 대표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에 당내 공감대는 분명히 있는 상황"이라 "총선까지 고작 6개월 남은 상황에서 당 대표를 흔드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총선까지 공관 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 등을 꾸리며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들이 나올 것"이라며 "그때 필요한 카드를 지금 미리 쓸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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