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비쌌나…'트리우스 광명' 청약 성적표 기대 이하

입력 2023-10-18 17:38   수정 2023-10-19 01:15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진 경기 광명 ‘트리우스 광명’과 수원 권선구 서둔동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가 1순위 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대출금리가 오르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 상반기부터 이어진 수도권 청약 열기가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7일 진행된 ‘트리우스 광명’ 1순위 청약에서 517가구 모집에 2444명이 몰려 평균 4.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체 8개 타입 중 5개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 320가구 모집에도 695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2 대 1에 그쳤다.

‘트리우스 광명’은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최고 10억9000여만원으로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진 단지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포함됐지만, 유상옵션을 더하면 12억원 수준에 이른다. 그런데도 청약시장에선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지난 7월 말 공급된 ‘광명센트럴 아이파크’도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 완판(완전판매)됐기 때문이다. 광명센트럴 아이파크는 평균 경쟁률 18.9 대 1을 나타내며 10개 주택형 중 9개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남은 주택형은 초소형인 전용 39㎡였다.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도 17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1을 밑도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일반분양 물량 431가구 모집에 218명이 신청해 3개 주택형 모두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8억9000여만원으로, 10억원을 웃도는 다른 수도권 단지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이 지역 새 아파트값보다 1억원 이상, 기존 단지에 비해선 3억~4억원가량 높은 가격이다.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는 추세인 데다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투자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외곽 지역의 청약 온도 차도 커지고 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 ‘더샵 강동 센트럴시티’는 평균 59.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한동안 분양가가 청약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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